예깊생 글쓰기

세상의 빛과 소금

예깊생人 2021. 2. 16. 11:15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부름받은 자들이다. 

 

빛과 소금은

예수님께서 부여하신 정체성이다.

빛과 소금이 '되어라'가 아니라,

빛과 소금'이라'고 하신다. 

 

이 비유적인 정체성은

그에 걸맞는 장소가 필요하다.

빛과 소금이 제 기능을 하려면

빛과 소금이 필요한 곳으로 가야 한다.

즉, 빛이 없는 어둠의 자리, 썩어져가는 땅,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곳으로 말이다. 

 

그곳이 바로 세상이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바로 그 세상(요 3:16) 말이다. 

 

그리스도인의 핫플은 

다름아닌 '세상'이어야 한다. 

가슴 뛰게 하는 곳, 그래서 당장이라도 가고 싶은 곳이 핫플 아닌가?

그리스도인에게 세상은 그런 곳이어야 한다. 

 

교회 안에서 지내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다만, 교회 안에서만 머무는 현상은 비정상이다. 

우리의 존재감이 드러나야할 곳은 

교회보다 세상,

믿는 사람들보다 믿지 않는 자들이다.

 

그러고보니, 

'그리스도인'(행 11:26)이라는 호칭 또한 

교회 밖 비신자들이 지어준 닉네임 아닌가?

 

이런 글을 적고 있으니 

마치 내가 '내부고발자'가 된 듯하다. 

오해없길 바란다. 

누구보다 교회를 사랑하는 1인이다. 

단지 교회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 

부여 받은 빛과 소금의 역할을

진지하게 수용하고서 감당하는지의 문제를 살펴보고 싶을 뿐이다. 

 

그리스도인, 

그리고 이들이 모인 교회는

결국 세상 속으로 들어가 

그 한 복판에서 

그리스도를 자아내는 사람들이다. 

 

이는 명백한 진리이며,

타협불가한 소명이다. 

 

빛이 어둠을 뚫고

소금이 세상에 녹게 되면

그 곳에 생명의 순이 움트고

복음의 꽃이 만개할 것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죄와 죽음으로 점철된 어둠 속으로 파고들어

하늘의 영광을 비추셨으며,

사랑과 순종의 결국인 십자가를 통해

생명을 녹여내신 분이다. 

 

그 분이 몸소 보여주신, 

그리고 은혜 안에서 우리게 부여하신,

빛과 소금이라는 신분을 망각하지 말자. 

그리고 세상으로의 침투를

특별한 헌신이나 희생이 아닌,

신분에 합당한 일이라 여기자. 

 

세상은 소리 없는 아우성을 외치고 있다. 

우리에겐 빛이 필요하다고.

우리에겐 소금이 간절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