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을 지혜롭게 읽는 5가지 방법
[2020-1 지혜문헌 중간고사 과제 5분 영상 대본]
#인트로
지혜문헌 수업을 통해
지혜서의 몇 가지 독특한 특징과
지혜서에 나타난 신학적 가치를 흥미롭게 배웠다.
평소, 지혜문헌을 잘 읽진 않았다.
잠언은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몰라서,
욥기는 양이 많기도 하고 난해한 내용들이라서,
전도서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듯해서,
다른 성경들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리기도 하고,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적용할 지가 까다로운 편이었다.
본 수업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기존의 오해와 편견도 덜 수 있게 되었다.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지혜'가 절실하다고 본다.
정보와 지식은 방대하지만,
사람과 삶을 마주하는 지혜가 부족한 나머지
개인과 사회가 파편화, 고립화, 냉소화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4차 산업 혁명으로의 진입은
지식 그 자체보다는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한
'지혜로움'이 더욱 요구된다.
특히, 교회가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각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가려면
성경적 지혜를 알고 실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한 이유로,
성경 66권 중에서, 그리고 지혜문헌 중에서도
실생활에서 가장 유용한 격언적 지혜 모음집인 잠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 실천하면 좋은지를
한 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크리스천이 지혜롭게 잠언을 읽는 5가지 방법
1.성공이 아닌 성숙을 위해 읽으라
고든 피&더글라스 스튜어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지혜서> 참고
잠언은 자문 지혜(책임 있고 성공적인 선택을 하며 살 수 있게 하는 데 필요한 규율들과 법칙들)의 중요한 보고다.
잠언은 성공 지침서나 처세술 모음집이 아니다. 성공의 비결인 성숙을 위한 책이자, 성숙의 비결인 지혜를 다루는 책이다. 그리고 그 지혜의 원천이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격려하는 책이다.
2.경험과 더불어 읽으라
지혜서는(특히, 잠언의 경우) 논리적이거나 신학적이지 않다. 매우 실용주의적이다. 현실적이다. 지혜의 원천은 하나님이지만, 그 지혜는 삶의 경험으로부터 체득된다. 잠언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고 있는 주제들로 가득하다. 교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살아 있는 경험의 언어화'가 곧 지혜문헌의 동의적 표현이다. 그러니 내 주변의 여러 상황과 여러 관계로부터 경험한 바를 토대로 읽을 때라야 잠언이 훨씬 실감나게 다가온다.
3.가치중립적으로 읽으라
답안이 아닌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잠언의 여러 주제들은 그에 대한 판단과 선택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가치판단의 기준만 제시할 뿐이다.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보다는 이런 게 있다, 저런 게 있다는 식의 표현들이 많다.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운 관점이었다. 그만큼 우리의 지식과 경험도 총동원해서 읽고 해석해야할 내용들이 꽤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의 다른 근거들을 찾는 것과 기도하는 태도가 더욱이 중요해진다.
4.실천적으로 읽으라
지혜서는(특히, 잠언의 경우) 일상에서 겪는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하는 지 실질적 행동지침을 제공한다.
말에 관한 말씀이라면, 올바른 해석 아래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면 된다. 실천이 곧 경험을 만들고, 그 경험들이 또 다시 지혜가 되고, 그 지혜가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5.통전적으로 읽으라
모든 성경 66권은 통일성이 있다. 예수님이라는 중심 주제가 있다. 잠언을 이해하려면, 창세기나 복음서, 서신서들과의 관계 속에서 읽을 필요가 있다. 한 구절을 보더라도 그 장 또는 그 성경의 맥락 안에서, 더 나아가 구약과 신약 전체의 맥락 안에서도 볼 수 있다. 실생활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 해도 한 번쯤은 이런 검증 과정은 필수다.
결정적으로, 바울이 고린도전서 1:18-24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지혜의 끝판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고, 그 분을 닮아가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질문
잠언 역시 원저자와 원독자가 있다.
과거와 현재 사이의 간격이 크다.
그렇다면, 잠언은 석의의 과정이 필요한가?
교수님께서는 잠언에 실린 구절들이 보편적 원리라고 설명해주셨는데, 그렇다면 현재 우리에게 곧바로 적용 가능한가?
#엔딩
한 달 전부터, 매일 아침 잠언을 1장씩 읽고, 그 중 1절씩 sns에 포스팅하면서 일상 가운데 적용해보고 있다.
아내를 대하는 태도, 집안 일을 하는 마음가짐,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 말의 중요성, 돈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방법, 건강한 대인관계를 위한 꿀팁 등을 하나씩 실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깨닫는 한 가지는, 이 모든 마음가짐과 언어와 행동의 성숙도는 경험을 통해서 축적된다는 것이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그 경험들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재해석될 때라야 우리의 인격과 신앙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앞으로 꾸준히 잠언을 읽어나가면서 '현실에 뿌리 박은 영성'을 길러가야겠다.